목적지는 부산 5~7일차 2012.03.16~2012.03.18
여행 5일차는 비가오는 관계로 대구에서 쉬기로했다.하지만 막상 친구는 수업듣고 있고 무릎은 아프고 비는오고... 옷은 또 게다가 자전거 기름때가 묻어서 어디 돌아다니기도 좀 그렇고 해서 아침식사를 하고 일단 1일차부터 4일차까지 입었던 옷들을 택배로 보내버렸다. 친구 만나기 전까지 시간을 떼우던중 지하철을 한번 타봤다. 대구 지하철 승차권은 참 신기하게 생겼다.
동그랗게 생긴게.. 어렸을때 막 가지고놀던 추억에 그 따조...같이 생겨서 한참 웃었다. 아무튼 지하철도 한번 타보고 계명대 캠퍼스도 돌아다니고도 시간이 너무 남아서 피시방에 시간좀 죽이고 친구를 드뎌 만나서 밥한끼 배부르게 얻어먹었다. 진짜 맛있는 찜닭이었는데...
먹고 지갑을 잃어버렸다. 자전거와 배낭은 지하철 보관소에 맏겨두고 주머니에 남은건 휴대폰 뿐이었다. 우선 경찰에 전화해서 분실신고를 했는데 뭐 한다고 경찰이 찾아주는것도 아니고 없던 돈이 생기는것도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돈이 하나도 없는게 문제였다. 그래서 경찰관에게 부탁해서 내가 스마트폰뱅킹으로 돈을 입금해드릴테니 그돈좀 빼달라했다. 흔쾌히 알았다고 하셔서 하려는데 보안카드도 잃어버렸다. 보안카드를 잃어버리고 난 이제 끝났다싶었다.
결국 부모님께 전화를 했고 부모님이 계좌로 보내주셔서 그돈을 받아 계속 여행 할 수 있었다. 그돈을 잘 챙기고 이제 다시 잘곳을찾아가 하루 묶고 다음날을 준비한다.
여행 6일차도 역시 무리수다 싶을정도로 길다. 네이버지도 길찾기로 나온 길대로 가지는 않아서 실제 이동거리는 약 120km정도 됬던거 같다. 80km가 넘어가면 20km차이는 엄청나게 큰 차이로 다가온다.
출발전 찍은 사진. 입었던 옷을 다 택배로 보내도 이정도로 많다. 신기한건이게다 가방속에 들어간다.
대구에서 신기한 가게 발견.. 서울에 오빠닭이 있으면 대구엔 이 오꾸닭이있나보다. 디자인도 너무 비슷하고.. 자매가게라도되나?
전날 비가왔던게 다 풀리지 않아 너무 흐리다.앞에 보이는 흐릿한것들은 모두다 산이다.
보니까 경상권에만 있는 순두부 전문점이었던거 같은데 어렸을때 할머니가 해주던 진짜 옛날방식 그대로의 두부로 해준다.
대구 사이언스 파크 예정지라고 한다. 아직 완전 개발된곳이 아니라 이 넓은길에 나혼자뿐.. 대신 신나게달렸다. 낙동강은 굽이굽이 휘어져 있기 때문에 낙동강 길만 무작정 따라가면 여정이 너무나도 길어지기에 이런 국도도 이용하면서 달렸다. 이런길은 그래도 비교적 괜찮았지만 진짜 옆에 갓길만 조그맣게 있는 그런길 따라서도 가고.. 진짜 화물차들이 죽자살려달려서 나도 죽자살자 따라 달렸던게 기억난다..
길에 혼자 열려있는 어떤 돼지국밥집에 들어가서 국밥을 먹는데 아주머니가 이런 여행한 학생 몇명이 더 왔다갔다 했다고 하신다. 그리고 자기아들도 나랑 동갑이라고 아들갔다고 하시며 걱정되는 마음에 오렌지몇개를 먹으라고 주셨다. 여러 얘기도한채 감사한맘을 뒤로하고 다시 출발을해서 김해에 도착했다.이정도에 갓길만 있는길을 몇시간 달려 도착한 김해. 물론 김해 시내는 아니고 지리경계상의 김해일 뿐이다.
6일차는 진영에서 머물렀는데 여긴 약간 분당같은 신도시 느낌이었다. 길이 가지런히 정리되어있고 언덕이란 없고 정말 사진엔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진영 안으로 들어가니 온갖 노래방 술집들이 즐비하고 새아파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하루 잠잘곳을 찾아 갔다.
마지막 7일차는 굉장히 짧았다. 하지만 감기가 걸려있고 무릎통증도 계속 심화된 터라 80km를 가는 느낌이었다. 아침만 먹고 계속 달려 도착한 김해. 어제 저녁먹을때 아주머니께서 말씀해주신대로 산을 3개를 넘어야 한다. 딱 3번째 산에 올라서면 김해시내가 쭉 보이는데 그때의 기쁨이란..
부산에 들어왔다. 위에 고가는 김해 부산을 잇는 경전철이다.
낙동강 하구둑 도착. 참고로 여기서 부산고속버스터미널 까지는 40km거리다.. 부산의 끝꽈 끝인셈. 내가 가진돈으로 택시를 타면 버스탈 돈이 없기에 원래는 안되지만 무작정 지하철에 싣고 끝에서 끝까지 갔다. 부산1호선 끝에서 정말 끝까지 갔다. 지하철 탑승시간만1시간.. 이거 또 타고갔으면 난 진짜 죽었을지도~ 돈은 돈대로 없고 몸은 몸대로 힘들어서 부산에서 여행다운 여행은 못했지만 출발전에서 부터 말했듯 난 목표가 '부산'이지 '부산여행'이 아니었다. 총 주행거리는 567km. 당장 도착해서 버스에서먹을 과자하나와 점심 그리고 버스를 타니 돈이 정말 딱 0원이 되었다.
버스비가 생각보다 비쌌다. 4일차때 구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바라보면서 부럽게 느끼던 그때가 생각나면서 폭풍감동ㅋ.... 일주일 내내 고생해서 올라갔는데 4시간 20분만에 서울에 도착하다니 좀 허탈한감도 있었다. 서울에 와서는 아빠가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데리러 왔는데 첫마디가 '야 너 아프리카에서 온애같다무슨' .... 이정도로 초췌했나보다.
진짜 다녀와서 보니 느낀게 너무나도 많다. 진짜 너무 많은데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고나 할까? 이 돌아가는 세상을 몇걸음 뒤로해서 제3자 입장에서 세상을 본것 같다. 혹 이글을 볼 사람중에는 일주일씩 한심하게 이런짓이나 하고 있냐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하길 바란다. 그것도 혼자서. 아마 나도 다른사람과 같이 여행을 갔다면 재미만 쫓다올 여행이 되었을꺼 같다. 노래를 끄고 아무도없는 곳을 달리면서 진짜 오만가지 생각 다들때 그럴때 배우는거 같다. 몇마디로 할수있는 말은 "공부외에 공부가 진짜 너무나도 많다."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간다."
또 나는 이번 여행을통해 경상도 3번째 방문이었을 정도로 서울외 지역에 간적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전원생활이 이해가 안갔는데 그부분에 대해서도 이해가 좀 가게되었다.(단 차가있다면~) 한가지 아쉬운점은 여유가 있다면 보름정도 잡아 천천히하는게 더 좋을것 같다. 그러면 깨닫는것도 배가 될듯???